日 유명의사, '히로히토 회고록' 궁내청에 기증

2018.02.20 11:27:54

[KJtimes=조상연 기자]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지난해 말 뉴욕에서 히로히토(裕仁·1901~1989) 전 일왕의 회고록 원본을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뒤 이를 궁내청에 기증해 화제다.

산케이신문은 20일 유명 성형외과 병원인 다카스 클리닉의 다카스 가쓰야(高須克彌) 원장이 히로히토 전 일왕의 전쟁회고록 '쇼와천황독백록(昭和天皇獨白錄)'의 원본 173쪽을 궁내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전날 담당자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스 원장은 지난해 12월 뉴욕 경매에서 히로히토 전 일왕 회고록 원본을 27만5000달러(약 3억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고록은 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의 요청으로 저술됐으며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인 1946년 측근 데라사키 히데나리(寺崎英成)에게 전쟁 과정을 구술한 것이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회고록에서 일제가 만주 침략 야욕을 드러낸 1920년대 후반부터 항복을 선언한 1945년까지 상황을 설명하면서 태평양전쟁에 대해 "군부와 의회가 전쟁 결정을 내렸고 입헌 군주로서 재가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상연 기자 c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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