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한 증권가의 부정적 시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 8일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 종목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 이들 증권사가 이 회사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나타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날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2분기 매출액 5조5000억원, 영업적자 214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첨단소재 부문은 정기보수로 인한 기회손실 160억원에도 불구하고 BPA 가격 하락에 따른 PC 스프레드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다만 Olefin 부문은 부정적 래깅 효과 및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400억원)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17% 하향한 2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기존 전망보다 화학 시황의 구조적 불황이 장기간 지속된다고 가정했고 2022~2023 년 실적을 37%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매출액 5조5000억원, 영업손실 214억원, 순이익 362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컨센서스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2분기 NCC 및 첨단소재 정기보수로 합산 560억원의 기회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제외하면 0.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유안타증권도 이날 롯데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홀딩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2022년 연간 영업손익 예상치는 –356억원(영업이익률 -0.2%)으로, 전년 1조5000억원 대비 부진 폭이 클 것이고 특히 하반기 예상치는 -968억원로, 상반기 612억원 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2022년부터 대규모 설비 투자 사이클에 진입했는데 2025년까지 자회사인 타이탄㈜ 인도네시아 NCC 증설 4조5000억원과 모빌리티 소재(알루미늄박, 전해액, 동박 등) 5조원 등이 계획되어 있으며 2022년 Capex는 3조원인 반면 영업활동 현금(EBITDA+보험금) 1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LC Titan은 동남아 지역 수요 부진 장기화로 인해 적자 전환(-600억원, 영업이익률 –7.4%)했다”며 “LC USA는 MEG 가격 약세 및 에탄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38억원, -76% q-q, 영업이익률 2.1%)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에는 부정적 래깅 효과 영향이 축소되며 영업이익 622억원(영업이익률 1.2%)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분기 발생했던 기회손실이 소멸하고 7월부터 상업 가동을 개시한 GS화학 실적도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3분기 매출액 5조4000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이 전망된다”며 “올레핀 사업의 정기보수가 종료되고 기저효과 발생 및 롯데 GS화학(지분 51%) 상업 생산으로 분기 +30억원의 실적 기여가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여전히 화학 시황은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첨단소재 사업부의 수익성 하락이 커 가동률 하향 조정 예정”이라면서 “LC USA는 천연가스 쇼티지, 원재료로 투입되는 에탄의 구조적 강세가 이어져 MEG의 수익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두 가지 여건이 석화업체에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중국으로 저가 나프타가 유입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지역으로 수출이 제한된 러시아산 원유(나프타)가 30% 내외 저가로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어 한국산 범용 PE/PP/EG 등이 중국으로 수출되기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아울러 아시아지역 전반적인 완제품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백색가전, 어패럴 등 내구재 제작업체는 보유하고 있는 기존 재고 소진에 나섰고 신제품 생산량이 줄면서 화학 플라스틱 구매를 축소하고 있어 이 회사도NCC 가동률으로 90% 이하로 낮춰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