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증권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유비무환'이었다. 여기에 소위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도 확인됐다. 8월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 주식으로, 순매수 금액은 약 9957억원이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스마트개미들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시작했다"며 "최근 2차 전지의 숨고르기가 이어지면서 대체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대형주 중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 반도체 업종, 이차전지 테마, 제약 테마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KJtimes>에서는 8월 희비가 엇갈린 종목들을 찾아 원인을 분석했다.[편집자 주]
[KJtimes=김지아 기자] 지난 8월 3일 시간외에서 국제약품, 신풍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제약품, 신풍제약은 시간외에서 종가대비 각각 9.94% 오른 4480원, 9.90% 뛴 2만165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국제약품과 신풍제약의 상한가 이유에 대해 업계는 "국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는 소식에 따른 향후 수혜 기대감에 강한 매수세가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7월9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9주, 2021년 대비 4주 빠른 발견이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말라리아 치료 가이드라인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 국제약품은 말라리아 치료제 '아지트로마이신' 성분의 '국제아지트로마이신정'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국제약품, 신풍제약, 삼양식품 '상한가'
11일 시간외에서는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시간외에서 종가대비 9.99% 오른 14만970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유는 삼양식품의 호실적에 따른 향후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삼양식품은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8% 늘어난 2854억원, 61.2% 성장한 4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매출액의 경우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물류 계열사 삼양로지스틱스의 매출 증가와 함께 연결회사로 신규 편입된 삼양라운드힐(구 삼양목장) 매출이 반영되며 같은 기간 32.6% 늘어난 955억원을 기록했다.
◆네패스 14일 '상한가'...자회사 '네패스라웨' 세계 최초 몰딩 공법으로만 FOPLP 구현
14일 시간외에서는 네패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네패스는 시간외에서 종가대비 9.94% 오른 2만35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네패스의 상한가는 반도체 패키징 자회사인 '네패스라웨'가 세계 최초로 팬아웃 공정의 필수 재료인 고가의 폴리이미드(PI) 사용하지 않고 몰딩(Molding) 공법만으로 FOPLP를 구현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에 대해 PI를 쓰지 않아 △공정 단순화 △생산성 향상 △제품 신뢰성도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다산솔루에타 '상한가'
다산네트웍스와 다산솔루에타는 16일 시간외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산네트웍스와 다산솔루에타는 시간외에서 종가 대비 각각 9.84%, 9.8% 치솟은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상한가 이유는 다산네트웍스가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효율 및 녹색에너지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 효율성 및 에너지 절약 국가기관(SAEE)과 △에너지 효율화 △탈탄소화 △대체 에너지원 분야에 대한 혁신 프로젝트를 공동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소식에 다산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다산솔루에타도 동반 상승했다. 다산솔루에타는 지난 6월30일 반기보고서 기준 다산네트웍스의 지분 16.54%를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국제금융기구 등에서 자금을 유치하고, 우크라이나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상호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트론바이오, 성신양회 '상한가'
인트론바이오, 성신양회가 17일 시간외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트론바이오, 성신양회는 시간외에서 종가대비 각각 9.99% 상승한 9470원, 9.91% 오른 1만54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인트론바이오의 상한가는 8월16일 보툴리눔 톡신 대체 신규소재 'iN-SIS5'가 국제화장품원료에 등록됐다는 발표의 여파가 17일까지 이어지며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등록은 iN-SIS5에 대한 국제화장품성분(INCI) 등록 및 국제화장품성분사전(ICID) 등재를 모두 완료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화장품 성분원료로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상현 인트론바이오 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iN-SIS5는 주름개선, 모공축소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소재다"며 "기존 보툴리눔 톡신의 부작용이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마이크로니들에 탑재시키는 등 다양한 분야로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신양회의 상한가는 8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모 매체의 보도로 인해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회사 삼성C&T와 800억원 규모의 네옴시티 터널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 1조304억원의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CJ CGV '상한가'...최대주주 CJ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 때문
18일 시간외에서는 CJ CGV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CJ CGV는 시간외에서 종가대비 9.96% 오른 860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CJ CGV의 상한가는 타법인증권취득자금 4444억1455만69원을 조달하고자 최대주주인 CJ(001040)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로 인해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주당 1만300원에 신주 4314만743주(보통주)가 발행된다.
◆교보증권, 랩지노믹스, 사조씨푸드 '상한가'
교보증권, 랩지노믹스, 사조씨푸드는 22일 시간외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교보증권, 랩지노믹스, 사조씨푸드는 시간외에서 종가대비 각각 9.92% 오른 5540원, 9.92% 상승한 5760원, 9.89% 뛴 511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교보증권의 상한가는 운영자금 2500억1550원 마련을 목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로 인해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발행가액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주를 발행한다. 유상증자 신주 청약일은 오는 29일이며 납입일은 오는 30일, 상장 예정일은 9월20일이다.
랩지노믹스의 상한가는 자회사 제노코어비에스가 의료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화된 '건강 진단 데이터 서비스'(IB서비스)를 보험사 등 금융 관련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AI 암진단 예측 플랫폼 메셈블(Mesemble)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출원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암 질환 후성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DNA 메틸레이션(Methylation) 데이터를 분석하고 암 발생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씨푸드의 상한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오는 24일부터 개시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향후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조씨푸드를 비롯한 식품가공업체들은 방류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어묵과 맛살, 통조림 건어류 등으로 대체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체재를 찾는 관점으로 투자자들이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 '상한가'
23일 시간외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천당제약은 시간외에서 종가대비 9.89% 오른 6만220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삼천당제약의 상한가는 캐나다 아포텍스와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인 'SCD411'(Vial&PFS)의 캐나다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로 인해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과 마일스톤의 총 규모는 1500만 달러(약 200억원)다. 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 수령예정인 계약금은 300만 달러(약 40억원)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급은 제품 첫 판매일로부터 10년이며, 10년 경과 후 2년마다 자동적으로 갱신된다"며 "이익 공유는 순이익을 분기별로 정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