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세계전력망, 청정에너지 비중 40% 돌파…한국만 '뒷걸음질'

2025.04.14 10:01:59

글로벌 전력리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안보 핵심"…한국, 여전히 낮은 태양광·풍력 비중


[KJtimes=정소영 기자] 2024년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청정에너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글로벌 전환 흐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11일 발표한 '2025 글로벌 전력 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 2025)'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풍력 등을 포함한 청정전원의 비중은 40.9%로 집계됐다. 이는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청정전원 비중이 40%를 돌파한 것으로, 세계 전력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단 3년 만에 전 세계 발전량을 두 배로 끌어올렸으며, 지난해만 474TWh가 증가해 전체 신규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다. 태양광은 20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력원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5%로, 2021년 4%에서 3년 동안 겨우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로, 전 세계 평균(32%)에 한참 못 미친다. 풍력 발전 역시 정체 상태로, 현재 0.5%에 머물고 있다.


"韓, 석탄 발전 줄었지만, 재생에너지 아닌 가스 발전이 공백 채워"온실가스 배출량 급증

엠버의 필 맥도널드 엠버 대표는 “태양광 발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엔진이다"며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전과 결합된 태양광 발전은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태양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전기 공급원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며 냉방 수요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의 약 20%가 냉방으로부터 발생했으며, 한국에서도 약 11TWh의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가 대부분을 대응하면서 화석연료 발전의 증가는 1.4%에 그쳤다.

문제는 한국의 전력 공급 구조다. 석탄 발전은 2017년을 정점으로 28% 줄었지만, 이 공백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가스 발전이 채웠다. 이에 따라 한국은 1인당 전력 수요가 높은 국가 중에서도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엠버의 아디티야 롤라 아시아 프로그램 디렉터는 “아시아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한국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정책과 투자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같은 지적을 내놨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석탄발전을 더욱 신속히 퇴출하고, 또 다른 화석연료인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계획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 재생에너지가 유일한 지속가능한 대안인 만큼, 그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을 우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차별하는 전력 계통 정책을 개선하고, 과학적 근거 없이 설정된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올해 2월 통과된 해상풍력특별법에 따른 계획입지 도입과 인허가 단일 창구 체계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엠버의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전력 수요의 93%를 차지하는 88개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세계 전력 시스템에 대한 포괄적인 현황을 제시하고 있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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