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견재수 기자] 서울 소재 A세무서장이 근무시간 중 축구 활동에 직원들을 동원하며 국세청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무시간 중 조퇴 처리를 통해 축구장으로 이동하고,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도 응원석에 대기해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천하람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세무서는 격주 특정일에 조퇴자 비율이 유난히 높았으며, 이는 서장의 축구 일정과 맞물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은 퇴근 전부터 축구장에 도착해 몸을 푸는 모습도 확인됐다.
직원들은 조퇴 처리로 인한 업무 공백을 비축구 인원들이 메워야 했고, 일부는 부상까지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세정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갑질”이라는 비판과 함께 “조직 내 위화감과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축구 활동 참여 여부가 인사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A서장을 보필하던 팀장이 최근 해당 세무서로 인사 이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축구 실적’이 인사에 반영된다는 불만이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감찰부서의 미온적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선 세무서의 점심시간까지 관리하는 국세청 감찰 특성상, A서장의 반복적인 조기 퇴근과 단체 활동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점이 특혜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건전한 조직문화를 위해선 취미활동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