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자수첩] '말보로' 한국필립모리스 윤희경 체제 2년, 인력 감축 속 스위스 본사 배당은 444억원

2025.10.20 09:37:46

                                          [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김은경 기자] 담배업계 1세대 브랜드 ‘말보로’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한국필립모리스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영업·마케팅 부문에서 퇴사자가 잇따르고, “언제까지 해고가 이어질지 모르겠다”는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수익성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감사보고서상 영업이익은 유지되고 있고, 본사로 지급되는 로열티와 배당금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이익은 본사로, 비용은 현지로 향하는 구조 속에서 직원들만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 이익은 본사로, 인력 감축 부담은 한국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구조

문제는 회사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에도 8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중 절반이 넘는 444억원이 배당금으로 스위스 본사로 송금됐다. 동시에 해외 계열사에 지급한 로열티도 793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이익은 본사로, 인력 감축의 부담은 한국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윤희경 대표 취임 이후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중심 체제’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KT&G에 밀린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고강도 개편이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다. 궐련 부문에서는 해고가 진행되고, 반면 전자담배 부문에서는 신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재배치’라는 이름의 선택적 구조조정이다.

국내 담배 판매량이 줄고 전자담배가 성장하는 시장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신까지 시장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까. 

<본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국필립모리스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기업의 침묵은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김은경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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