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김은경 기자]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를 둘러싼 개발 사업이 단순한 도시계획 변경을 넘어, 총수 일가 승계와 맞물린 구조적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지 용도 상향에 따른 막대한 개발이익, 계열사 간 자금 이동, 그리고 대기업 간 혼인 관계까지 얽히면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핵심 쟁점에 대한 기업 측 입장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의혹을 둘러싼 '설명 공백'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듣보잡' 종상향·내부거래·혼맥 얽힌 '3중 구조' 눈길
서울시는 성수동 삼표 부지의 용도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최고 79층 규모 개발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용적률은 기존 150%에서 800%로 대폭 상승했다.
해당 부지는 삼표그룹이 2022년 약 3800억 원에 매입한 곳으로, 업계에서는 종상향 이후 개발 가치가 수조 원대로 뛰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약 6000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전체 개발이익 대비 환수 수준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검증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동일 입지·조건의 타 부지와 비교해 이례적인 수준의 용적률 상향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삼표그룹 계열사 간 거래를 둘러싼 수사를 진행 중이다. 총수 2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익이 이전됐다는 의혹으로, 검찰은 이를 단순 내부거래가 아닌 경영권 승계와 연관된 배임 가능성까지 포함해 들여다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자금이 실제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부거래를 통해 형성된 자금과 성수동 개발에서 발생할 미래 이익이 맞물릴 경우, 사안의 성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성수동 부지의 매입 과정 역시 논란의 중심이다. 해당 부지는 현대제철이 보유하던 자산으로, 매각 당시 경쟁입찰 여부와 가격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삼표그룹과 현대차그룹 총수 일가 간 혼인 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거래의 공정성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상 거래라는 시각과 함께, 특수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삼표측 "입장 밝히기 어렵다"…핵심 질문은 여전히 공백
본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삼표그룹에 ▲부지 매입 당시 용도지역 상향 가능성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 ▲개발이익 규모 ▲계열사 거래로 발생한 자금의 귀속 여부 ▲개발사업과 수사 간 연관성 등에 대해 질의를 보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확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사업의 핵심을 이루는 '사전 인지 여부'와 '자금 흐름', '개발이익 규모' 등에 대한 설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각 사안은 개별적으로는 위법성이 단정되지 않았다. 도시계획 변경은 행정 절차를 거쳤고, 내부거래는 수사 단계이며, 부지 매각 역시 형식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상향을 통한 자산 가치 상승 △계열사 거래를 통한 이익 이전 △특수관계 속 자산 거래라는 세 흐름이 맞물릴 경우, 전체 구조에 대한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핵심 쟁점에 대한 기업 측 설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해당 구조가 우연의 결합인지 아니면 일관된 흐름인지에 대한 판단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논란의 핵심은 △부지 매입 당시 용도지역 변경 가능성에 대한 인지 여부 △계열사 거래를 통해 형성된 이익의 실제 귀속 구조로 압축된다.
<본지>는 관련 기관의 추가 입장을 확인하는 대로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