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에 삼성전자가 TSMC를 이길 가능성 없다.” 올 하반기 들어 대만 <디지타임즈>發로 파운드리 분야의 ‘삼성전자 대 TSMC’ 경쟁에서 수차례 이어진 기획·분석 보도의 핵심 골자다. 여기에 반도체거래 통계전문업체인 <트렌드포스>의 분석을 근거로 골드먼삭스 등에서 올 4분기 이후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 분석 등이 발표됐다. 이런 분석과 발표 등이 삼성전자 회의론으로 작용하면서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면 실제 ‘삼성전자 회의론’은 얼마만큼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KJtimes>에서 그 실체의 추적에 나섰다.<편집자 주>
[KJtimes=견재수 기자]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불거진 ‘회의론’은 여러 측면에서 불안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단 증시에서 타격을 받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중론은 삼성전자 회의론은 아직 이르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실제 기자가 만난 전문가들 대부분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야의 전망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이나 자칭 전문가들의 표현대로 ‘당장 TSMC를 이길 수 있느냐’하는 것보다 삼성전자가 현재 추구하는 전략의 실체가 무엇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를 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략은 ‘기술력은 추월, 매출과 이익은 추격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시각이 강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디지타임즈는 일각에서 ‘TSMC의 대변인’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매우 강한 親TSMC 성향을 보이는 매체”라며 “그들의 분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트렌드포스는 이미 2~3분기 전부터 ‘언택트시대의 반도체 수요가 거의 채워졌다’며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을 예측해 왔다”면서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심각한 공급부족을 겪고 있고 통신용/PC용 등 기타 용도 반도체의 수요도 아직 계속되고 있어 트렌드포스 자료를 기반으로 한 미래 전망도 향후 시장변화 추이를 더 살펴봐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반론이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이런 시각과 반론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하나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 GAA(Gate-All-Around)인 GAA 공정 개발의 난항으로 3나노 양산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수율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각과 반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일단 GAA 공정 개발 난항으로 3나노 양산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까지 3나노 제품 양산을 오는 2022 하반기로 발표했으나 최근 내년 상반기 중 양산한다고 사실상 확정 발표했다는 점에서 부정적 시각은 틀린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수율이 기대 이하라는 반론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5나노 기준 수율이 60% 이상이라고 발표했으며 다만 대만 언론이 지적한 정도로 낮은 수율은 아니나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