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금융사 수장의 퇴직금 산정기준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가 퇴직금으로만 159억5700만원을 챙겼다. 박 전 사장의 경우보험업계에서 최장기간인 15년간 대표직을 유지했기 때문에 퇴직금이 많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전 사장에게 평균 연 10억원에 이르는 퇴직금을 쌓아주는 것은 일반직원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코리안리는 퇴직금을 일반직원에게 매년 월 통상임금의 1.2배를 상무는 2배, 전무는 3배, 사장은 4배의 누진율을 적용받았다.
이런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한 최고경영자가 박 전 사장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LIG손해보험의 구자준 전 회장도 11년간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42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LIG손보의 경우 퇴직금 누진율을 일반직원에 대해 1을 적용했지만 사장은 4, 부회장은 4.5, 회장은 5를 적용해 코리안리 보다 더욱 불평등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퇴직금 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별 퇴직금으로 35억원을 받았으며,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의 경우 퇴직금을 받지는 않았으나 수십억원대의 주식성과급을 부여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와 일반직원의 성과의 차이는 있지만 퇴직금 누진율 산정에 4배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직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퇴직금 산정방식을 투명하게 정하도록 강력히 지도한데 이어 누진율 격차를 줄이고 특별퇴직금을 제한해 퇴직금이 과도한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