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올-뉴 투싼’은 그야말로 돌풍이다. 출시 후 바로 시장에서 위력이 입증되고 있다.
1세대가 출시된 2004년 이후 5년 만인 2009년 ‘ix’ 모델을 거쳐 올해 3월 풀-체인지 된 ‘투싼’은 완전변경 모델로 데뷔한 바로 다음 달 내수 시장 승용·RV부문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올-뉴 투싼’의 인기 비결이 궁금했다.
시승차량을 받았을 때 가장 눈에 들어 온 것은 외형적 변화다. 패밀리룩을 적용해 과거 모델과는 확연히 달라진 느낌이다. 투싼보다는 형님 격인 싼타페급이라는 느낌이 더 강할 정도로 차체가 커진 모습니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65mm. 휠베이스는 30mm 늘렸고 높이는 10mm 낮춰 커진 체격에도 날렵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외관은 일단 준중형 SUV를 능가하는 포스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처음 느낀 것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인테리어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더욱 고급스러워졌고 안전 및 편의 사양도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외관이 커진 만큼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도 넓어졌다.
올-뉴 투싼이 제네시스와 쏘나타에 이어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개발 철학을 적용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했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얘기는 주행성능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폭스바겐 티구안을 경쟁모델로 삼겠다는 출사표에는 마케팅적 요소보다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데 따른 것이다.
시승차량은 2.0모델에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을 발휘한다. 이틀 동안 서울 남산순환도로-강변북로-올림픽도로를 오가며 주행성능을 확인했다.
시동을 걸자 이전 모델보다 정숙해진 엔진음이 느껴졌다. 주행거리가 아직 짧고 새 차라는 점이 각인돼 있어서일 수도 있다. 현대차는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로 올-뉴 투싼의 정숙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첫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잠시 동안 그 점이 떠올랐다.
시승 시 자주 이용하는 구간 중 한 곳이 남산순환도로다. 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가속과 급제동 짧은 코너링 구간을 적절히 시험해 볼 수 있어서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보통 운전자들 입장에서 시내 주행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승차량은 광고 카피에 나온 ‘도심형 SUV’라는 문구를 어필하듯 적절한 코너링과 저속 및 고속 주행 성능을 갖고 있었다. 주행 중 엔진음은 악셀을 밟는 그대로 정직했다.
신호 대기 시 최근 출시되는 신모델에 기본 적용되고 있는 스톱&스타트 기능이 작동됐다. 다른 수입 SUV모델과 비교해 재시동이 걸리는 시간은 다소 여유 있게 느껴졌다. 저단에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악셀의 압력을 높이면 조금 늦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탄력을 받았을 때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꾸준히 힘이 전달됐다. 코너에서 핸들링은 현대차 특유의 가벼움이 느껴졌다. 여성 운전자들이 다루기에도 매우 수월할 것 같다.
현대차는 젊은 감각의 다이내믹 SUV 완성을 위해 가장 가혹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반속 테스트를 거치며 주행성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연비다. 수입차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한 판매고는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가격적 이해와 다양한 프로모션,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고 있는 기술적인 부분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 기술적 부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요소라면 바로 연비로 꼽고 싶다.
시승한 올-뉴 투싼 모델의 공인연비는 14.4km/ℓ다. 실제 시내 주행에서는 이보다 낮게 나올 수 있는데 남산순환도로에서는 13km후반 강변북로와 올림픽도로에서는 14km 초반대를 보였다. 남산순환도로에서는 일반적인 신호대기 수준의 주행환경을, 간선도로에서는 평균속도+고속주행+서행이 뒤섞인 주행환경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연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중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과 긴급제동시스템(AEB)의 편리함도 체험했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국산 SUV에 최초로 적용된 것이다. 그 외에도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샤시통합 제어장치(VSM), 하체상해 저감장치(EFD) 등 다양한 옵션이 탑재돼 있다.
판매가격은 U2 1.7 디젤모델(2340만원~2550만원)의 경우 수입 SUV 대비 옵션을 봤을 때는 적절하다고 볼 수 있지만 R2.0 디젤 모델은 2420만원부터 시작해 다양한 옵션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를 넘긴다.
일단 올-뉴 투싼이 시장에서 충분한 어필을 하고 있는 모델이란 사실이 판매고를 통해 입증되고 있고 출시 후 내수시장에서 연착륙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10월 출시를 앞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