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가장 이상적인 기업모델을 꼽으라면 현대중공업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현재 민계식 회장을 비롯한 전문 경영인이 일선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 2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 후 위탁경영 중이던 삼호중공업을 인수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삼각편대를 구성한 세계 최대의 조선중공업그룹으로 성장했다. 정몽준 전 대표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땐 시기도 이쯤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 19개의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조선 3사가 서로 맞물린 지배구조로 형성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 94.92%를,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46.09%를, 현대미포조선이 다시 현대중공업의 7.9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현대기업금융(67.49%), 코마스(100%), 현대종합상사(22.36%), 현대오일뱅크(91.13%), 무주풍력발전(45%), 태백풍력발전(35%), 호텔현대(100%), 힘스(100%), 현대중공업스포츠(100%), 바르잘라 현대엔진 유한회사(50%)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다시 현대기술투자(68.38%), 현대선물(65.22%)을 계열사로 갖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에이치씨페트로켐의 21.32%에 해당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현대미포조선의 46.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다시 미포엔지니어링(100%), 하이자산운용(7.57%), 하이투자증권(83.2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kjtimes=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