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교보생명의 지배 구조는 그룹사와 계열사 관계로 엮인 다른 기업에 비해 상당히 정갈하다고 볼 수 있다. 소위 대표적 재벌기업들의 순환출자 형식도 아니다.
교보 자체에 대한 그룹 명칭을 쓰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자회사가 있으며 총 8개다. 1958년 창업주 신용호 회장에 의해 ‘태양생명보험’으로 처음 업무를 시작했고, 같은 해 ‘대한교육보험’으로 사명을 개정해 1995년부터 ‘교보생명’이란 이름을 쓰고 있다.
현재는 창업 2세 신창재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윤리경영, 투명경영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모델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그룹은 교보생명을 중심으로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문고, 교보리얼코, 교보정보통신, KCA손해사정, 생보부동산신탁, A&D신용정보 등 8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0년 상반기 58조 3200억 원의 자산 가운데 54조 1400억원이 교보생명의 자산이다. 그만큼 교보생명이 관계사들 중에서도 가장 정점에 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는 교보증권으로 자산으로 따지면 교보생명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교보문고가 그 뒤를 잇고 있다.
2011년 6월 말을 기준으로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는 신창재 회장(33.78%)이다. 그다음으로 대우인터내셔널(24.00%), 한국자산관리공사(9.93%), Corsair(9.79%), 특수 관계인(6.65%), 한국수출입은행(5.85%), FiventuresKBL(5.33%), AXA(2.24%), 우리사주(1.02%), Triumph(1.07), 기타 (0.33%) 순이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의 지분 51.63%를 비롯해 교보문고 85.00%, 합작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 50.00%, 생보부동산신탁 50.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특징은 신창재 회장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의 지분이 40.43%로 절반이 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주요 주주 가운데 외국계 사모펀드는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이들 해외 사모펀드와 신 회장,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이 60%를 넘어서게 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분의 40% 가량을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캠코, 수출입은행 등 주요 주주들 때문에 지배구조에 대한 말이 많았다.
실제로 2003년 골드만삭스, 2005년 푸르덴셜이 세 곳의 지분 40%와 외국계 사모펀드의 지분 15%를 모두 매입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