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스토리

[플라스틱공화국] "생수 및 음료 최다 배출원…쿠팡 PB '탐사수' 순위권 올라"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4년 연속 '생수 및 음료류' 최다 배출원
일상에서 나오는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가 생수 및 음료류
온라인 유통 유일 쿠팡 PB '탐사수' 만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 순위권



[KJtimes=정소영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처럼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플라스틱으로 뒤덮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78.3%가 식품포장재며, 이 중 절반 가까이 되는 양이 생수‧음료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그린피스는 충남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24일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발간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수 및 음료류에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나온다. 

연구 보고서는 또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식품 포장재 비율이 78.3%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폐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식품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생수 및 음료류에서 식품 포장재의 48.1%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에서는 3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3개 중 1개가 일회용 음료에서 나왔으며, 이 중 생수 및 음료류는 4년 연속 가장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키는 카테고리로, 변화가 가장 시급한 제품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량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 예측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금처럼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2030년 국내 플라스틱 생활계 폐기물은 2010년 대비 약 3.6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량이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린피스는 "이런 연구결과들은 우리가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함을 깨닫고 빠른 변화를 도모해야 함을 나타낸다"며 "이미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장 빠르게 이 오염에서 벗어나고 플라스틱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산절감과 일회용 플라스틱의 점진적 퇴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회용 플라스틱은 전 세계 산업별 플라스틱 사용 비율의 약 36%를 차지한다"며 "유럽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비율은 약 40%이고, 국내에서는 약 46.5%를 차지한다. 대부분 불필요하고 대체 가능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감축을 통한 퇴출은 가장 먼저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화를 위한 시민의 움직임은 활발하지만, 정작 일회용 플라스틱을 칭칭 감아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의 변화는 여전히 미비하다"며 "기업은 경량화, 재활용, 바이오플라스틱과 같은 미봉책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고 있으며 경량화는 플라스틱의 무게나 라벨을 없앰으로써 화석연료 기반인 신재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인다는 것인데, 정작 기업의 총 플라스틱 사용량은 경량화로 줄인 플라스틱이 무색할 정도로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린피스는 "기업의 플라스틱 오염 해결에 관한 기업들의 무책임한 행보에도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제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일회용품 관련 규제만 보아도 수년간 이어진 번복과 완화, 그리고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포기 등 정부 정책은 힘없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기업은 이익창출을 위해 계속 눈속임을 하고, 정부는 이런 기업을 제재할 의지가 없다"며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 탐사수라는 PB상품 만으로 4위 차지

이번 조사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생수 및 음료류 기업 순위를 공개했다. 롯데칠성음료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2위는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3위는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온라인 유통사로 유일하게 쿠팡이 순위권에 올랐다. 쿠팡은 탐사수라는 PB상품 만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체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 3만 2373개 가운데 9,964개로 30.8%를 차지했다.



이번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에는 2084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일주일 동안 폐기한 일회용 플라스틱 총 8만 6055개였으며, 1인당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폐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시민들이 일주일간 자신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일주일 동안 앱에 기록하는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다.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플콕조사)는 그린피스가 주요 플라스틱 배출 기업에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을 촉구하기 위해 2020년부터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민 강윤지(서울 거주, 26세)은 "이번 조사에 참여하며 개인이 다회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음료를 판매하는 기업의 변화가 필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회용이 아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 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궁극적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이들 기업의 눈속임을 방치하지 않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회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협약을 요구하는 우호국 연대 소속국가로써 강력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상위 5위 생수 및 음료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ESG)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 계획을 분석했다. 일부 기업 만이 플라스틱 사용량 및 플라스틱 절감 목표를 공개하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전무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3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의 경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장+] 30대 코스트코 노동자 일터에서 사망…노조 "3년째 열악한 근로환경 답보"
[KJtimes=정소영 기자] 지난 19일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관리 업무 중이던 30대 노동자 A씨가 의식을 잃고 동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20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 개최하고 고용노동부의 제대로된 재해조사 시행과 코스트코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마트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코스트코 하남점은 비슷한 매출의 상봉점보다 적은 인력을 유지하며 한 직원이 여러 업무를 돌아가며 하는 이른바 ‘콤보’라 칭하는 인력 돌려막기로 직원들을 고강도 업무에 내몰고 있다”며 “A씨 역시도 계산대 업무에 이어 카트관리 업무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인력 쥐어짜내기 문제뿐만 아니라 재해 현장에는 고온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휴게시간과 휴게시설, 앉을 수 없는 장시간 계산업무, (A씨) 사고 당시 적절한 응급조치 여부 등 (고용노동부) 조사를 통해 재해의 연관성을 자세히 따져보아야 할 사고 요인이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애매한



[탄소중립+] 韓 기업 ESG공시 법제화 '뒷짐'…기업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KJtimes=정소영 기자] ]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후공시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세계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후공시 도입이 빠르게 준비되고 있다. 지난 6월 공표된 IFRS(국제회계기준)의 ISSB 표준안, 그리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유럽 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공통적으로 재무제표가 공시되는 연차보고서에 기업의 기후 대응 정보를 담도록 규정했다. 일본은 ISSB 표준안과 별개로 이미 올해 3월 기업의 유가증권 보고서 등에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 법제화를 마쳤다. 또한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기후 관련 정보에 대해 주주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심의를 받는 절차인 'Say on climate(세이 온 클라이밋)'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여러 나라가 기후 금융이 경제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공시 제도를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기후공시와 관련한 자체 기준안은 물론, 어떤 일정으로 의무화를 해나갈 지에 대한 '로드맵' 조차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규제당국인 금융위원회가 기업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기후공시를 법정 공시가 아닌 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