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국내 금융사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파문으로 해외서도 망신을 당하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은행채에 대해 신뢰하고 있지 못해서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들은 한국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지난 4월 이후 ‘비중 확대’를 추천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CD금리와 연관된 한국 은행채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유보하는 경우가 많고 금리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금융사에 대한 과징금 부과,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HSBC는 한국계 은행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으로 제시했다. 다만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서부발전 발행 채권에 대해서만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JP모건과 IFR는 “한국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차이가 크게 축소됐다”며 한국 시중은행의 외화채권에 대해 ‘비중축소’를 권유했다. 한국계 신용부도스와프(CDS)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5일 현재 13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로 지난달 말의 123bp에서 크게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내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파생상품이며 부도 위험이 높아질수록 CDS 프리미엄은 커진다.
노무라는도 “신규 가계대출의 24%, 기존 가계대출의 40%가 CD 금리를 금리 책정 기준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고객들의 보상 요구 등 최악의 경우가 오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경 연구원은 “해외 한국물은 이달 들어 발행 증가와 신용 위험 하락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 갔지만 최근 발행 여건이 악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여름 휴가철에 유통시장 거래량이 감소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