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내 유통 중인 콜라에 든 발암 의심 물질 메틸이미다졸(4-MI)의 평균농도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팔리는 제품의 최대 24배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근 조사 결과 국내 시판 콜라의 4-MI 평균농도는 0.271ppm이었다.
이는 355㎖ 용량 캔 기준으로 4-MI가 약 96㎍ 들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지난 6월 미국 소비자 단체 공익과학센터(CSPI)의 조사 결과 캘리포니아주에서 수거된 355㎖ 들이 콜라의 4-MI 평균 함유량은 4㎍에 그쳤다.
한국코카콜라 측은 "본사가 전세계적으로 제조공정을 바꿔나가기로 했다"면서도 발암 의심 물질을 줄인 콜라가 언제부터 한국에 공급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4-MI는 콜라의 색과 맛을 내는 첨가물인 '카라멜 색소'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최근 동물실험에서 폐종양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나온 후 카라멜 색소 함유 식품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4-MI를 '발암 가능 물질(possibly carcinogenic)'을 가리키는 '2b 등급'으로 분류해 놓았다.
앞서 지난 8일 식약청은 시판 콜라 중 4-MI의 농도가 카라멜 색소 중 4-MI의 기준보다 낮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식약청이 오래 전 카라멜 색소에 마련된 기준을 콜라에 적용해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를 오도하는 것"이라며 "콜라 속 4-MI의 양을 미국 캘리포니아 수준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