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불황에도 부유층의 소비는 여전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 위축으로 백화점 매출이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상위 1% 고객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기준 전체 구매고객수와 구매 금액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와 4%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위 1% 고객의 구매 금액은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9% 늘어났다.
다만 구매고객수가 15%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1인당 구매액은 다소 감소한 셈이라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는 지난해 연간 기준 20% 신장률을 기록했던 해외패션 매출은 동기 대비 1%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식품 구매액은 17%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도 상위 고객 매출 비중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상위 1%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작년 동기(23.9%)보다 다소 커졌다.
상위 5%까지 확대하면 그 추세는 더 뚜렷하다.
신세계의 상위 5%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3%로 사실상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8.8%보다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측은 핸드백 등 명품잡화, 명품시계, 화장품, 아웃도어 분야 매출에서 큰 몫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상위 1%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측은 그러나 매출 규모는 지난해까지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불황으로 유통업계 경기가 안좋은 게 사실"이라며 "상위 1% 고객들도 경기 불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지갑을 닫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