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창고에 ‘명품오디오’ 수두룩 왜?

예보, 은닉 물품 추적해 5300여점 발견

[KJtimes=심상목 기자]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 소유로 추정되는 이른바 명품오디오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관련업계에서는 부실 저축은행 오너 등이 이를 재테크나 상속 목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부실 저축은행의 재산 압류를 위해 은닉 물품을 추적해 명품 오디오만 5300여점 찾아냈다. 이들 물품 대부분은 채규철 전 도민저축은행 회장과 관련 있는 곳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5월에는 채 전 회장이 소유한 경비 용역업체 시큐어넷의 경기도 양평군 연수원에서 고급 오디오 수백점을 확보했다.

 

1900년대 초 제작된 에디슨 축음기와 유럽에서 제작된 파이프 오르간, 3000만원짜리 프랑스제 유토피아 스피커, 2000만원짜리 덴마크제 오디오, 전축·스피커 등 음향 기기가 수백점에 달했다.

 

에디슨 축음기는 경매하면 약 20억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수원 벽면에 있는 LP판만 60만장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말에는 채 전 회장의 두 번째 보물창고가 경기도 하남에서 발견됐다. 명품 전축과 스피커, 음향 부품만 300여점이다.

 

최근에는 강원도 모처에서 채 전 회장의 소유로 보이는 지하 창고에서 명품 오디오 495점을 찾아내해 가압류했다. 야마하 오디오, 진공관 라디오, 램프 등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물품이 즐비했다.

 

금융부실관련자 은닉재산신고센터에서 제보를 받아 춘천의 오디오 전문가를 대동하고 현장을 덮쳐 확보한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의 재산을 압류하려고 추적팀을 가동해 명품 오디오만 4800여점 발견했으며 이번에 추가로 495점을 적발해냈다고 밝혔다.

 

그는 동행했던 오디오 전문가로부터 물품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오디오 제품 또한 평소에 듣도 보지도 못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오디오는 집안이 아니라 지하창고나 외딴 연수원에 보관돼 있었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명품을 집안에 들여놓고 활용하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오디오 전문가들은 상속과 재테크 수단으로 사들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래된 명품 오디오는 상속 또는 증여 때 감정가를 매길 수 없어서 싼 가격으로 세무 당국에 신고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 나중에 고가에 팔면 불필요한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신흥 부자가 급증하면서 중고 명품 오디오 수요도 커져 관련 기기의 가격이 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저축은행의 명품 오디오가 모두 경매에 나올 확률은 높지 않다.

 

예보가 이들 물품의 압류를 시도했으나 연수원 소유자인 시큐어넷에서 허가해주지 않는 등 소유권 논란이 많기 때문이다.

 

예보는 부실 저축은행에서 적발한 오디오의 소유권 등을 명확히 한 뒤 물품 정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연내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보는 도민저축은행에서 압류한 람보르기니 LP640’(시가 5억원) 등 슈퍼카 5대를 최근 일반에 공개하고서 매각 작업에 들어가는 등 부실 저축은행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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