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EIT 이기섭 원장, 직원 비리로 '조직관리' 구설수

R&D사업지원 업체 선정 과정에서 업무 권한 악용 9000만원 '꿀꺽'

 

[kjtimes=견재수 기자] 정부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특정 업체의 편의를 봐달라는 브로커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이기섭, 이하 KEIT) 수석연구원이 검찰에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본지가 KEIT 감사실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사실 파악이 늦어지는 등 감사 시스템에도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23억원 상당의 기술개발사업 지원 대상으로 특정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는 브로커로부터 총 9000여만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KEIT 수석연구원이라는 자신의 권한을 악용해 뇌물을 받는 등 도덕적 해이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관계된 기술혁신개발 사업은 미래성장 유망분야에 대한 중소기업의 사업화 기술개발을 지원해 고부가 제품화에 따른 시장개척 및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개별 기업의 전략 기술개발과제를 발굴하데 목적을 두는 정책이다.

 

하지만 이처럼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면서 해당 연구기관의 중소기업 지원 과정의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또한 취임 100일이 막 지난 이기섭 원장의 조직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이기섭 원장은 자동차부품연구원장으로 활약하다가 초대 서영주 원장의 뒤를 이어 지난 5월 초 선임된 2대 원장이다. 조직의 수장을 맡게 된지 이제 막 100일 남짓 지난 상황에서 본 업무인 R&D 지원사업보다 KEIT 내부의 청렴도를 우선 점검해야 상황에 맞닥드린 것이다.

 

이 원장은 KEIT로 자리를 옮기면서 세계 최고의 R&D를 창출하는 전문기관으로 도약하자며 국가 R&D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취임 후 100여일 만에 내부 직원의 뇌물수수 혐의 논란에 휩싸이며 KEIT 수장으로서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오점을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 국책사업 연구보다 내부조직의 청렴도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EIT의 임직원 행동강령을 들여다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띠는 부분이 부패 방지와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을 위한다는 문구다.

 

또 어떠한 경우라도 부정부패를 배척하겠다는 직업윤리와 의지를 갖고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 돼 있다. 하지만 직원 한 명의 안일한 생각과 판단으로 조직 전체 신뢰도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상처를 빨리 치료하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기 위해선 이 원장 이하 임직원들이 실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조직 내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본지가 KEIT 감사실에 해당 연구원의 신변처리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자 관계자는 확인 후 바로 회신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묵묵부답' 상태다. 또한 본지의 재차 확인 요청에도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언론 대응도 아쉽지만 KEIT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더 걱정 되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국책사업성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소지가 있다“MB 정부 들어 조직의 슬림화를 강조했지만 이전보다 더 방대해져 각 부처 산하 연구원 등에 대한 체질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 각 부처 산하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 조직만 100여 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이번 뇌물수수 혐의로 부각된 KEIT는 지식경제부 산하인 산업기술평가원과 산업기술재단, 정보통신진흥연구원, 디자인 진흥원 등 각 기관에 산재해 있던 R&D 관리기능을 통합한 기관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사업성 평가에 대해 누구보다 투명해야할 실무자가 자신의 권한을 악용해 뇌물을 받아 챙기고 해당 업체의 편의를 봐준 것이라면 국가 예산을 함부로 낭비하는 중죄에 해당 된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 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인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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