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내 기업이 매출 증가에 비해 고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대한상공회의소 자료를 보면 10대 주요업종의 매출액 1위인 10개사의 매출의 합은 2002년 146조9439억원에서 지난해 365조9244억원으로 2.5배로 커졌다.
이 기간 이들 10개사가 고용한 종업원수(4대보험 적용기준·비정규직 포함)는 22만2995명에서 29만4652명으로 3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사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KT[030200], SK네트웍스, 롯데쇼핑, 대한항공, GS칼텍스(정유부문 매출 1위 SK에너지는 여러차례 회사분할로 제외)였다.
이들 기업의 2002∼2011년 연평균 증가율은 매출이 10.7%이지만 종업원수는 3분의 1 수준인 3.1%로 계산됐다. 이는 각 연도의 매출 상위 500대(공기업·금융사 제외) 기업보다 매출 증가율은 0.5%포인트 높고 종업원수 증가율은 0.2%포인트 낮다.
10대 기업의 총 종업원수는 2005년까지 증가세였다가 2006∼2009년 4년 연속 감소하고 2010년과 지난해 다시 늘었다.
이 기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2.2배(연평균 8.9%), 당기순이익은 2.1배(연평균 8.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은 3.8%였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2002년 6억59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4200만원으로 2배(연평균 7.3%) 가까이 높아졌다.
회사별로 보면 GS칼텍스(17.3%)와 LG화학(15.5%), 포스코(14.3%), 삼성전자(12.9%), 현대중공업(13.3%)이 2002∼2011년 500대 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10.2%)을 넘어섰다.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현대중공업(21.4%), GS칼텍스(19.6%), LG화학(19.3%), 현대자동차(12.9%) 등이 높았다.
당기 순이익은 LG화학(21.7%), 현대자동차(14.1%), GS칼텍스(12.9%), 롯데쇼핑(12.8%) 순이었다.
종업원수 증가율은 롯데쇼핑(14.6%)이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8.6%), SK네트웍스(6.5%)가 뒤를 이었으며 KT(-3.4%), 포스코(-1.0%), 현대중공업(-0.5%)는 연평균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500대 기업 가운데 이들 10곳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4.6%인데 비해 영업이익은 34.8%, 순이익은 36.6%로 매출 비중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500대 기업 대비 종업원수의 비중은 지난해 23.6%로 매출 비중보다 1.0% 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