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리볼빙’ 못쓴다”

대출 미화 지적에 용어 변경 계획

[KJtimes=심상목 기자]앞으로 카드 리볼빙(Revol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고금리로 인해 약탈적 대출이라고 불리는데 리볼링이라는 용어가 이를 미화시키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는 내달까지 리볼빙 상품에 대한 표준약관을 만들어 고객의 혼란을 줄이기로 했다.

 

표준약관에는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써온 명칭이 리볼빙으로 일원화된다. 리볼빙을 이용할 때는 고객에 어떤 금전적 손실이 갈 수 있는지 카드사가 반드시 알려주도록 약관에 명기해야 한다.

 

리볼빙은 고객이 채무의 일정 비율만 갚으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으로 연장되는 결제 방식이다.

 

리볼빙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다 보니 카드사들은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그럴듯한 수식어를 붙여 고객을 헷갈리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는 자유결제서비스’, KB국민카드는 페이플랜’, 하나SK카드는 스마트 리볼빙 서비스’, NH농협카드는 회전결제등을 리볼빙 대체어로 써왔다.

 

우리은행의 우리카드는 이젠(Easen) 리볼빙 서비스라는 이름 아래 이젠 결제금액을 10~100%까지 고객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선전까지 하고 있다.

 

카드사의 이런 유혹에 끌린 리볼빙 이용자만 290여만명이고 이 가운데 100여만명이 저신용자다.

 

이들이 리볼빙 제도를 이용해 일부만 갚고 미뤄둔 미결제 금액은 1인당 210만원에 달하며 리볼빙 연체율은 3.1%로 전체 카드사의 연체율 2.1%보다 높다.

 

금융 당국이 리볼빙 피해가 심각해지자 리볼빙 표준약관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카드사들이 관련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처음에는 프리미엄 리볼빙이란 이를 썼다가 너무 미화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와 자유결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바꿨다면서 리볼빙이 사회 문제가 돼 표준 약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도 리볼빙과 관련한 상품 표준 약관이 없어 사별로 표현이 다르다 보니 고객에 공통으로 안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리볼빙 표준 약관 제정을 계기로 카드론과 체크카드 등 일상화한 카드 서비스의 표준 약관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가 급격히 늘고 있어 이에 대한 표준약관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