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수백억 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LIG그룹 구자원(77) 회장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5시간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 새벽 귀가했다.
구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한 뒤 청사를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윤석열 부장검사)는 이날 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위기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 LIG건설 명의로 240억 원대의 CP 발행을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구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고의로 사기성 어음을 발행했다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의도적인 사기성 어음발행이 이뤄졌고, 이를 위해 천억 원대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LIG그룹 본사 및 계열사, 총수 일가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회사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하면서 구 회장 일가가 CP 발행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 일가는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242억여 원의 CP를 부정발행한 혐의로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