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한국은행이 외국계 투자은행(IB)으로부터 투자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계 은행이 한국은행의 외자운용 직원들에게 투자 교육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냐는 지적 때문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외국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임직원에게 투자 교육을 위촉했다. 이 교육은 특히 정식 연수과정과 별도로 운영되는 특수 프로그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육대상은 외자운용 담당 직원들로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를 굴리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제별로 5~7명이 교육에 참여한다.
영국계 IB 바클레이즈가 지난 7월 전수한 미국 물가연동국채의 운용 기법을 전수했으며 지난 5월엔 씨티그룹이 주택저당증권 분석 기법을 가르쳤다.
이달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식(equity)투자 실무를 교육한다.
이런 사실은 23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국외업무 연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직원들의 국제 감각을 익히고 운용역량을 키우려는 취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으며 “IB·자산운용사에서 먼저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서로 네트워킹(인맥)을 구축하는 등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그러나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IB의 투자기법이 안정성을 최우선시하는 한국은행의 투자철학과 잘 맞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는 9월 말 기준으로 3220억달러로 우리돈 약 358조원에 달한다.
또한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한국은행에서 주식투자 교육을 받는 것을 두고도 현실에 맞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