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임영규 기자]A그룹 B회장의 행보가 이상하게 비춰지고 있다. 계열사 간 합병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호사가들은 이 같은 B회장의 의중과 함께 그 효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B회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모체인 C사가 계열사인 D사를 흡수 합병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6월 그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이후 A그룹이 최근 3년여 간 활발히 이뤄진 계열사 합병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호사가들은 B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복잡한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컨대 D사가 보유한 또 다른 계열사인 E사 지분 3%와 F사 지분 6%를 매각하면 자연스럽게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D사는 ‘C사→G사→F사→C사, C사→D사→E사→C사’ 등으로 이어지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이라고 한다.
E사와 F사 매각지분은 약 17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인데 C사가 E사와 F사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합병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돈을 들이지 않고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셈이라는 게 호사가들의 분석이다.
A그룹 관계자는 “자잘한 계열사들을 통합함에 따라 수익성 강화와 같은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며 “반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과 관련된 문제를 사전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는 크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