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78% “서민고통 외면” 비판 받아

등록금 카드결제 거부…카드사vs대학 수수료 갈등 탓

[kjtimes=임영규 기자] 국내 대학의 약 80%가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서민의 고충을 외면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45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곳은 101개다. 전체의 22.4% 수준이다.

 

지난해 2학기에 카드 결제가 가능했던 108개교보다 되레 줄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대학교도 대형 가맹점에 포함돼 카드 수수료율이 1% 중후반 대까지 오른 까닭이다. 이에 일부 대학이 과도한 등록금 결제 수수료를 내지 못하겠다며 가맹점에서 탈퇴한 것.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은 대학 등록금의 카드 납부를 원한다. 경기 악화로 한 번에 400~6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시 3~12개월까지 할부로 낼 수 있어 학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문제는 수익성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카드사와 등록금 현금 납부로도 지장이 없다는 대학이 충돌하면서 카드 납부 활성화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현금으로만 등록금을 받으면 연간 수십 억 원의 카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대학 등록금 카드 결제 확대를 위해 협의체까지 만들어 대학 설득에 나섰으나 여전법 개정 등으로 수수료 인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없던 일로 된 상태.

 

비협조적인 태도는 국내 상위권 대학에서 뚜렷하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등록금 카드 결제가 안 된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로 등록금 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서울대, 충북대, 안동대, 목포대, 강원대 등 7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다양한 할부 서비스로 학생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삼성카드는 대학등록금 카드 납부 때 다이어트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3개월 다이어트 할부는 처음에 할부 이자를 내면 2~3회차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카드는 홈페이지 응모 후 할부 이용 시 대학등록금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준다. 6개월 할부 이용 시 2회차부터 할부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