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임영규 기자] 원금을 매일 조금씩 나눠 갚는 대출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내놓은 ‘매일매일 부자대출’은 이달 5일까지 약 4개월간 973억 원 나갔다. 평균 대출금액이 5천만 원을 밑도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높다.
사업기간이 1년을 넘는 신용카드 가맹점주가 대출 대상. 신용도와 영업실적 등에 따라 최고 3억 원까지 빌릴 수 있다. 원하는 금액을 하루 단위로 갚을 수 있지만, 이자만 제때 내면 원금은 밀려도 연체로 치지 않는다.
이런 대출이 자영업자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대출금을 갚을 때 목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이 일정치 않은 자영업자에게 대출 상환은 적지 않은 부담인데 분할 상환은 큰 장점이다.
1억원을 빌리고서 연장 형태로 대출 기간을 10년까지 늘려 1년에 10%(1천만원)씩 상환한다면 하루에 약 2만8천원씩 갚으면 된다. 금리가 최저 연 5~6%대로 기존의 제2금융권 일수 대출보다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외환은행 개인상품부 관계자는 “자영업을 하는 고객들은 대출금의 10%라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고 하면 부담을 느낀다”며 “매일 조금씩 대출금을 갚으면 자신이 갚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사이에도 차곡차곡 상환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