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임영규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자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사명을 바꾸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티스손해보험은 2013회계연도가 시작하는 오는 4월부터 AIG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미국 AIG그룹이 2008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마리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고서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실추되자 당시 한국에 진출한 AIG생명과 AIG손보가 AIG 계열임을 숨겼다. AIA생명과 차티스손보로 각각 개명한 것.
그러나 AIG그룹이 최근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고 금융 위기 여파도 진정되자 본명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AIG 간판을 다시 내걸고 불황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아비바생명도 연내에 우리생명으로 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아비바생명은 2008년 우리금융과 영국계 아비바그룹이 LIG생명을 인수해 창립한 보험사다.
그러나 ‘아비바’라는 이름이 낯설어 요즘에도 114에 전화를 걸어 ‘우리알리바바생명’이란 이름을 대며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생소하다.
우리금융은 아비바그룹이 우리아비바생명 지분을 정리하기로 해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충정로로 사옥까지 옮겨 장기 불황을 극복하고 중위권 생보사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랑스 계열인 카디프생명도 최근 변신했다. 프랑스 최대 금융사인 BNP파리바를 사명에 추가한 것. 요즘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공식 명칭이다.
올해 ING생명 한국법인도 매각 리스트에 올라 새 주인에 맞춰 사명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재 보험’으로 유명한 라이나생명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