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최태원 SK그룹이 옥중에서도 경제민주화 동참에 적극 나서 재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K그룹이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비판하는 사회 분위기를 경영 전반에 반영키로 한 게 바로 그것이다.
SK그룹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식 내부거래는 없지만 의혹마저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실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 물량을 줄인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도 올해 SK C&C와의 거래 규모를 각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SK C&C와의 거래 물량을 전년 대비 14.2% 축소했다. 지난해 455억원에서 올해 390억원 규모로 줄인 것이다.
뿐만 아니다. SK C&C는 별개로 외부 매출, 특히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SK C&C는 지난 2000년 전체 매출 대비 10%였던 외부 매출 비중을 지난해 35%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
한편 SK C&C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에 단독 전시 부스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MWC에서 오는 2015년까지 전 세계에 5000만개의 근거리 결제(Near Field Communication, NFC)칩을 판매한다는 발표도 실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