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임영규 기자] 국내 최장수 은행장인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이 5연임을 확정했다.
한국씨티금융지주와 한국씨티은행은 29일 서울 중구 다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하 행장을 3년 임기의 행장 겸 회장에 재선임하기로 결의했다.
2001년부터 행장직을 맡아온 그는 2016년 3월까지 15년간 은행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하 행장은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뒤, 수석 딜러와 자금담당 총괄이사를 거쳐 2001년 한미은행장에 발탁됐다.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합쳐지며 2004년부터는 한국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다.
하 행장이 5연임에 성공한 것은 씨티은행 본사가 그의 통솔력과 추진력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1년 취임 직전 4천억원의 손실을 봤던 한미은행을 살려내며 취임 첫해 2000억원 흑자를 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본사의 실적 부진에도 2007년, 2008년 내리 4000억원대 순익을 올렸다.
다만 지주사의 고배당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점, 실적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점에서 볼 수 있듯 경기 부진으로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한 점은 앞으로 그가 넘어야 할 장애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