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지금

‘사면초가’ 몰린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입 열었다’

이메일 통해 “법정관리 신청 불가피…가족의 경영권 포기” 입장 밝혀

[kjtimes=김봄내 기자]“CP 전체 차환 규모는 일부 우량자산으로 해결할 수 있다. 모든 일에 제 역할이 없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책임을 물어주길 바란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의 법정관리 개시 신청으로 투자자와 회사채를 판매한 동양증권 직원들이 반발하자 직접 나서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한 것.

 

현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은 불가피했다며 이는 곧 가족의 경영권 포기를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전부터 경영권 유지 문제는 저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투자자 피해를 줄이는 것과 모든 자산을 담보로 기업어음(CP) 차환 문제만 우선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장으로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죄송하고 비통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사과하고 사태를 막으려고 다각적으로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저의 잘못이고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동양 임직원들의 모든 의사결정에 대해 자신의 판단과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동양증권 직원들도 회사가 내놓은 금융상품을 온 힘을 다해 파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선 금융당국도 밤을 새우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주거래은행 등과 협상을 주선해 불철주야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시장 분위기가 오래전 기울어졌고 친지와 협력사에까지 신용보강을 부탁했으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고 자산매각도 모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가족 역시 마지막 남은 생활비 통장까지 꺼내 CP를 사 모았지만 결국 오늘의 사태에 이르렀다면서 추가 피해를 줄이고자 법원에 모든 결정을 맡길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는 제 가족의 모든 경영권 포기도 자동으로 수반됐다고 강조했다.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결정에 대해선 저녁 6시 넘어 현금 5억원을 빌려 부도를 막을 만큼 긴박한 상황에서 결정됐고 이는 다른 투자자들과 중소 협력사들의 연쇄부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었다고 얘기했다.

 

현 회장은 동양네트웍스도 계열사 간 지급이 장기간 미뤄져 부도에 직면했고 동양생명과 동양증권은 전산망 마비, 조달업체는 연쇄부도 등의 사태까지 빚어져 법원의 일시 보호 조치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은행권과 대화는 법정관리 상태에서도 진행돼야 한다”면서 “뒤늦은 추가 대출이나 자산매각은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CP 전체의 차환이 은행 협조를 통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