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의표명설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사의를 밝혔다는 게 그 핵심이다. 이에 따라 오늘 포스코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정기 이사회에서 그가 거취 표명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정 회장은 올 초부터 사퇴압박설에 상당히 시달려왔다. 갖가지 소문들이 난무했고 매달 그의 거취문제에 대해 시선이 모아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그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9월초부터 사정이 달라졌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당시 국세청은 서울 포스코센터, 포항본사, 광양제철소에 동시다발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재계에선 정 회장 사퇴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돌았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 사퇴 압박용 카드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국빈만찬 초청자 명단에서 빠진 게 그것이다.
뿐만 아니다. 10대 그룹 총수 청와대 오찬 명단,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도 잇따라 제외됐다. 이 같은 현상들이 그의 거취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사퇴표명설이 불거진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최근 청와대에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정 회장이 간접적인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재계 일각에선 이를 두고 정 회장이 최근 KT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 이석채 KT 회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상당한 압박을 받다가 내린 결론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정 회장은 MB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4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자신의 거취 표명을 공식화할 시점으로 오늘 열리는 정기이사회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이사회를 꼽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고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