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최근 증권가에선 국내 대형 증권사 몇 곳이 희망퇴직자를 받는 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증권가 메신저로 시작된 이 소문은 점차 확산돼 해당회사의 직원들 사이에선 흉흉한 소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데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 1~2위를 다투는 증권사 두 곳이 직원 감축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메신저가 지속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메신저를 통해 언급된 A증권사는 150~200명 규모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며 직급별로는 차장기준 1억5000만원, 과장기준 1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까지 담긴 게 소문의 주요 골자다.
특히 명예퇴직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감찰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부서장을 필두로 부장과 차장, 과장 순으로 감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찰의 주요 사항으로는 투서 당사자가 우선이고 법인카드 사용처, 사내 컴퓨터 사용 내역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해당 증권사 측은 이에 대해 "이미 지난 7월 한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메신저의 내용은 그때의 상황인듯 하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해당 회사의 직원들은 "이미 인원감축은 정해진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쉬운 정리해고를 위해 직원들의 감찰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B증권사도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됐다. 메신저에는 전직원의 30%를 감축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역시도 해당증권사는 "확정된 바 없는 소문"이라며 해당회사는 인원 감축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맨들에게는 올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지고 있다. 투자업계의 실적부진 장기화가 결국 인원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업황이 지속 불황이다 보니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외에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B증권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이미 100여 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SK증권도 이달 말까지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NH농협증권도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진행중에 있으며, 한화투자증권도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희망퇴직을 계획하지 않은 회사도 많지만 워낙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감원하는 회사로만 이목이 쏠려 증권업계 전체의 이슈로 보여지고 있는 듯"하다 "회사의 무분별한 덩치키우기 보다는 계획된 확장을 통해 인원감축에 대한 사례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