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한국지엠이 또 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인원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시장 철수설이 돌았지만 회사 측은 철수는 물론 인력감축 내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산공장을 1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인력 1100명을 감축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의 국내 시장 철수설은 지난 2012년부터 조금씩 거론됐다.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몇 차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그러면서 확대 해석에 불과했던 ‘철수설’이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초를 회사 측이 먼저 제공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주력 모델인 준중형 ‘크루즈’의 수출 감소로 공장가동률이 떨어지자 지난달 말 군산공장을 1교대 체제로 전환할 것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그리고 노사 합의를 통해 기존대로 주간연속 2교대 방식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크루즈의 수출과 내수 판매 비율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35%와 13% 감소했다는 점과 내년부터 생산되는 크루즈 후속 모델 ‘J400’의 작업이 국내는 배제됐다는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GM은 이미 2015년까지 유럽 법인을, 2017년까지는 호주 시장 브랜드 ‘홀덴’을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법인이 철수한다면 그동안 유럽에 수출하던 GM의 라인업 물량 일부가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한국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군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6만대에서 현재 14만대까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주간 연속 2교대 체제를 1교대로 전환하고 인력을 감축하자고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회사 측에서는 1100명이라는 인력감축 제안을 재검토 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보류일 뿐 줄어든 생산물량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인력감축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GM의 글로벌 시장 가운데 다음 순번은 한국지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다수의 인력감축이나 근무체제 변화 등 확실하게 결정된 부분은 아직 없고 이러한 부분은 당연히 노조와 협의를 거쳐 서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지난해와 올해 3~4차례 희망퇴직 신청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측이 추정한 계획보다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측이 강압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어서 노조 측에서도 한걸음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