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삼성카드와 우리카드가 정보유출에 따른 수혜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유출 사고가 일어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의 3개월 영업정지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17일 카드 3사 영업정지 발표 후 발급량이 5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다.
삼성 체크카드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은행에서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입소문이 나며 발급 신청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주일 동안 평균 4~5배 정도 발급량이 늘었다는 게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기업계 카드사 체크카드의 은행 창구 판매를 독려했지만 사실상 타 회사 상품을 팔아주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실적이 극히 저조했다”면서 “계열사에 은행이 없다보니 판매채널도 부족하고 은행에 비싼 계좌이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체크카드 발급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영업정지 전후로 우리은행의 신규계좌 개설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우리카드 한 관계자는 “불안한 고객들이 아예 주거래 은행을 옮기면서 통장과 카드를 동시에 새로 발급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예외적인 곳도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그곳이다. 발급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