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응급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가호흡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큰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11일 삼성그룹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밤 11시께 인근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는 도착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해 응급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응급조치로 심장기능을 회복한 이 회장은 이어 11일 새벽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현재 입원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심장마비 시간이 얼마나 지속됐는지에 대해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잘해줘 심장기능을 회복했다”며 “현재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심근경색 발생 징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징후가 없었다”면서 예상되는 후유증에 대해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했고 심장 시술도 성공적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또 이 회장이 얼마나 병원에 입원해 있을지에 대해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향후 정상적으로 집무 수행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응급조치와 시술이 잘 끝나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가 호흡이 돌아왔고 회복 중이라 보조기구를 활용하고 있다”며 뇌 손상 여부에 대해 “초기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1999년 폐 부근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을 받은 이후 줄곧 폐를 비롯한 호흡기가 좋지 않았으나 심근경색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심장기능이 호전돼 시술 후 진정제 투여 등 약물 치료를 받는 상태다.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할 당시에는 자가 호흡에 문제가 있어 기관지 삽관을 했으며 현재는 안정을 되찾아 호흡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회장이 심폐소생술과 심장시술을 받은 점 등에 비춰 향후 상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