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창사 30주년 맞아 '원경선기념관' 개관


[KJtimes=김한규 기자] 풀무원은 한국유기농의 아버지로 한 평생을 환경과 평화운동에 헌신한 아름다운 농부, 원경선 원장을 기리는 '원경선기념관'을 개관했다고 12일 밝혔다.

풀무원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날 낮 12시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의 연수원 '로하스아카데미' 경내에서 고 원경선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의원 등 유가족과 남승우 풀무원 총괄 CEO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경선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원경선 원장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을 시작해 그 업적이 초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위대한 농부로, 평생을 농업에 종사해온 농부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국내에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년 9월부터 한 달 여간 충북 괴산지역에서 '2015년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한국유기농의 출발점으로서 원경선기념관의 개관은 더욱 뜻이 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경선 기념관은 1만 9600여평의 풀무원농장이 내려다보이는 금단산 자락의 풀무원 로하스아카데미 내에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은 원경선원장이 농장을 경기도 양주에서 옮겨와 작년 1월8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하기 전까지 8년 여간 말년을 지냈던 자택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기념관 조성 사업에 착수해 지상 1층 70.7평 면적에 전시실 4개와 야외전시실 1개를 가진 기념관을 1년 여 만에 완공했다. 풀무원은 전시실을 유기농과 환경·생명보호·평화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원경선 원장의 자서전적 공간으로 구성해 생전에 사용했던 각종 유물과 자료, 책자를 전시했다.

풀무원은 이 기념관을 원경선 원장이 평생을 실천해온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리는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원경선기념관은 원경선원장이 평소 강조했던 '풀무 정신'을 중심으로 ▲제1 전시관-흙의 방(생명존중과 이웃사랑 정신) ▲제2 전시관-불의 방(풀무원 농장의 공동체 생활모습) ▲ 제3 전시관-물의 방(유기농에 대한 연구 및 실천 노력) ▲ 제4 전시관-바람의 방(사회활동 모습) 등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흙의 방'은 풀무질을 위해 흙으로 화덕을 만드는 단계를 상징적으로 표현, 원경선 원장이 생전에 사용한 침실과 서재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 전시실의 책상 위 벽시계는 원 원장의 근면 성실한 평소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기상 시간 '오전 5시'에 고정돼 있다.

'제2전시실-불의 방'은 거친 쇠를 정금(正金)으로 만드는 단계로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누자'는 공동체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유기농 및 식생활 교육시 사용한 손 마이크부터 풀무원 농장의 압력솥까지 풀무원 브랜드슬로건의 핵심인 '바른먹거리'에 대한 원 원장의 뜻이 담긴 물건들을 전시했다. 

'제3전시실-물의 방'은 뜨겁게 달군 쇠를 연단하는 단계를 의미하며, 원 원장의 유기농 실천과 연구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시작하고 최초의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하는 등 끊임없이 유기농 실천과 연구에 매진한 기록을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바람의 방'은 기아와 전쟁, 공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 생명보호, 평화운동에 헌신한 원 원장의 업적과 기록을 전시했다. 

남승우 총괄CEO는 "당사는 30년 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바른먹거리 브랜드로 우뚝 섰다"며, "유기농에서 시작한 풀무원은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면서도 바른먹거리 원칙을 지키고 식품의 가치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며 한국 식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30년간 이룩한 성과 와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속의 글로벌로하스 기업으로 힘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념관 야외 정원에는 원경선 원장의 생전 그대로 모습을 재현한 동상도 함께 설치됐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