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최근 알뜰폰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알뜰폰 시장은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의 여파로 반사이익을 보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일부 대기업 계열사에 몰려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가 지속적으로 알뜰폰 시장 진출에 문을 두드리고 있어 중소 알뜰폰 업체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서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서 대부분의 이익은 일부 대기업 계열사 사업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까지 알뜰폰 가입자 증가폭과 누적가입자 수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대기업 계열의 알뜰폰 업체가 중소업체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 알뜰폰 업체들은 10~11만명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에넥스텔레콤·에버그린모바일 등 중소업체의 가입자 증가 수는 최대 5만명 수준에 그쳤다.
에넥스텔레콤·에버그린모바일 등은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이들 업체보다 더 영세한 알뜰폰 업체들은 2만명도 모집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는 누적 가입자 수에서도 중소업체들과 비교해 최소 2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가입자를 모집해야 하는 이통 업계 특성상 이 같은 차이는 대부분의 이익이 대형 알뜰폰 업계로 몰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목소리가 업계의 중론이다.
알뜰폰 업계관계자는 “고객서비스 개선과 품질 향상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대기업 자본력을 가진 알뜰폰 업체와 경쟁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통신망만 제공하는 이통 3사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은 중소업체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참여연대와 통신소비자협동조합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0일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 3사가 중저가 요금 대안시장인 '알뜰폰' 시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면서 사업철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