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양사 모두 2분기 역시 스마트폰 사업에서 유의미한 숫자를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력 사업이자 성장사업이라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성과는 캄캄한 절벽에 부딪쳐 있는 셈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심화 현상까지 가중돼 스마트폰 사업에 얼마만큼 집중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매출 26조600억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공개된 이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던 갤럭시S6와 S6 엣지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분기와 비교해 제자리걸음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작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결국 팔기는 많이 팔았지만 남는 장사는 못했다는 얘기로, 스마트폰 시장이 얼마나 성숙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력 모델과 중저가 모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에 앞서 지난 29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올 2분기에 겨우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영업이익률은 0.0%.
판매량으로 보면 전략 모델인 G4가 선방하고 LTE 스마트폰은 역대 최대치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결국 남는 장사에 초점을 맞추면 건진 게 없는 깡통 장사를 한 셈이다.
LG전자가 이처럼 이익을 남기지 못한 중요한 이유는 바로 마케팅 비용 증가와 가격경쟁 심화다. G4를 내놓고 해외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는 등 생존을 위한 무리한 마케팅을 했다는 해설이 가능한 대목이다.
양사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거두면서 스마트폰 사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혁신마저 한계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삼성전자 입장에선 최대한 스마트폰 사업을 연착륙 시키면서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해지게 됐다. LG전자는 뒤늦게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어 한창 실적 내야하는 상황이지만 시작부터 사업을 더 키워야할지 말아야할지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