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쳤던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인근에 있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을 두고 또 경쟁을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업계에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공개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은 지난해 한전 부지와 마찬가지로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다. 매각 예정가격만 972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라서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말고는 입찰 참여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3만1543.9㎡와 건물 9개 동(2만7743.63㎡) 규모로 강남권 개발의 장기적 관점에서도 핵심 요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인근의 한전 부지를 10조원에 사들였고, 삼성그룹도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여㎡)를 2011년에 인수한 바 있어 서울의료원 부지를 손에 넣는다면 통합개발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은 이와 관련 아직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전 부지 입찰에서도 막판 입찰 금액을 써낼때까지 참여 여부를 함구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의 이번 입찰 참여 가능성은 높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대차그룹도 이번 입찰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 말로 “검토 중”이라고는 워딩을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한전 부지를 워낙 비싸게 사들여 한바탕 곤혹을 치렀던 만큼 과도한 액수를 베팅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련 서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지상 115층(높이 571m) 건물을 짓고 그룹 본사는 물론 전시컨벤션시설, 호텔, 판매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공개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용하는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이날 오후 4시에 마감된다. 다음날 오전 10시 개찰 후 낙찰 기업과 매각 금액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