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골육상쟁’ 롯데家…그 끝은

부친 두고 신경전 격화…재계 일각 “비극이 되지는 말았으면”

[KJtimes=김봄내 기자]롯데가()의 골육상쟁이 점입가경이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어지는 신동주·신동빈 형제 간 싸움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두고 날이 갈수록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롯데가 분쟁을 바라보는 재계와 세간의 시선은 씁쓸하기만 하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가 형제 간 분쟁의 공격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공격은 본격화됐다.

 

방어자인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악화된 여론을 추스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새국면을 맞는 듯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싸움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던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날도 신동주 전 부회장 진영과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은 격하게 맞붙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를 두고서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전원 자진 퇴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요구는 전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롯데그룹 소속 이일민 전무를 해임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및 비서실 관리에 대한 입장자료를 통해 호텔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위법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19일 전원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지난 16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로 진입하면서 총괄회장 명의의 통고서라는 임의 문서를 회사에 제시하고 기존 비서팀 직원들의 해산을 요구했다롯데와 무관한 외부 인력들을 34층에 무단으로 상주하게 했다고 반격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또한 이런 외부인들이 심지어 롯데의 중요한 경영관련 회의에 배석하는 것 또한 부당한 행위라며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총괄회장님의 의사라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나 조치들이 과연 총괄회장님의 전정한 의사인지도 의심스럽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롯데그룹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 이같은 퇴거 요구를 한 것은 지난 19일 롯데물산의 업무보고가 시발점으로 꼽힌다.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물산의 업무보고에도 배석 하려했고 롯데물산은 공시위반, 경영관계자가 아닌 자에 대한 영업비밀 제공 등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집무실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룹의 공식 인사명령을 받은 비서실장을 내보내며 맞불을 놨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를 해임 통보한 것이 그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SDJ코퍼레이션는 반박 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은 19일 오후 730분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으며 롯데그룹 이일민 전무는 통보를 받은 후 집무실을 떠났다고 전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일민 전무가 그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으나 현재의 분쟁 상황에서 계속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설명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롯데그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와 관련 롯데호텔은 대표이사 명의로 현재 롯데호텔 34층 비서실에 머물고 있는 외부인들의 퇴거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을 통보했다이 통보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체류할 경우 즉시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비난하며 신동주 전 부회장 및 그 인력들까지 나가라고 요구하는 것은 총괄회장이자 롯데그룹의 창업주에 대한 정면 반박이며 무책임한 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공방전이 난타전 수준으로 격화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롯데가.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 골육상쟁의 비극은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는 만큼 그들이 돌아오지 못할 강을 부디 건너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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