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계제로 병신년…내년 사업전략 짠다

삼성전자 목표제시 상당한 가이드라인 될 것 관측 우세

[KJtimes=김봄내 기자]내년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삼성그룹 수뇌부가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그룹 이익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격전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핵심 임원들을 국내로 불러들여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략수립이 각 계열사에 전파되면서 그룹의 내년 전략 큰 그림은 다음달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사업부문별로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정례적인 회의이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실질적으로 닻을 올리는 내년 병신년 새해는 어느 때보다 경영불확실성이 높다. 각종 경제지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도 3%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이 부회장 체제의 첫 출항 시점에 대외 환경이 녹록치 못한 셈이다. 여기에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사업의 불확실성까지 겹쳐있어 삼성 전반의 위기감은 상당히 커졌다. 내년 사업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암담하다는 자조가 삼성 내부에서 나올 정도다.


삼성이 올해 각종 사업을 쪼개고 합치고 떼어서 팔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진행한 까닭도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내년부터는 스마트카 등 삼성의 신사업이 시작되는 만큼 내년 전략수립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그룹의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전세계 핵심 임원들을 불러들여 사업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댄다. 내년도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사업의 큰 방향성을 확정했으니 이번 회의를 통해 세부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16~18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부품(DS) 부문은 오는 22~23일 기흥·화성 캠퍼스에서 회의를 따로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 사업부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부문별 회의는 각 부문 수장인 권오현(DS), 윤부근(CE), 신종균(IM) 부문장이 총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회의 참석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삼성 주변에선 일부 부문별 회의에는 이 부회장이 참석해 참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 강화라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공표한 만큼 이 분야의 회의에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해 각종 전기전자장치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내년 세부목표 등이 구체화되면 각 계열사로 성공DNA가 빠르게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일부 계열사가 내년 목표를 뜬구름 잡듯이 짜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의 목표제시가 상당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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