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현대기아차가 미국 레저용 차량(RV)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역대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을 합한 RV를 총 48만4381대 판매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RV 전체 판매량 46만561대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RV 판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차종별로 보면 올 11월 누계 판매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기아차 쏘울이 다. 13만4974대를 판매했다. 그 뒤는 싼타페(10만8616대), 쏘렌토(10만3377대), 투싼(5만5280대), 스포티지(4만7695대), 카니발(3만4439대) 순이 따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쏘울을 제외한 5개 차종의 11월 누계 판매가 모두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신형 카니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높이는 것은 전체 판매 중 RV 40%에 육박하는 등 판매된 차량 10대 중 4대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이 같은 기록에 따라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 동시에 잡으며 ‘우뚝’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23만여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1년 처음 40만대를 넘어섰고 꾸준히 50만대 고지를 접근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면 현대기아차의 RV 차종 판매 증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최근 미국 시장의 전체적인 RV 차량 판매 확대 추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5.4% 증가한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2.1% 감소한 반면 RV 차량 판매는 11.8% 증가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최근 단행된 미국 금리 인상으로 저유가 기조가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픽업트럭과 SUV처럼 연비는 다소 떨어지지만 힘이 좋고 공간활용성이 좋은 RV 판매가 미국 시장에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수혜가 기대되며 고수익 차종 판매가 예상되는 미국이 내년에 가장 중요한 핵심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판매를 시작한 신형 투싼과 기아차가 내년에 선보이는 신형 스포티지가 내년에 판매를 본격화하면 RV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