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권 잠룡 정몽준 최대주주에게 ‘득(?)VS실(?)’

연초부터 기술 유출 피해, 하청업체 줄도산 러시 등 ‘첩첩산중’

[kjtimes=견재수 기자] 현대중공업이 연초부터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분위기다.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엔진 기술이 유출된 사건을 계기로 안팎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여러 악재를 거론하며 세계 1위 조선사의 위기를 한목소리로 걱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제 사령탑인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권을 향한 행보를 딛고 있는 정 이사장에게 현대중공업이 발목을 잡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해 수억달러 규모의 해양 플랜드 발주 계약을 해지한 메이저 발주사들과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중국 조선사들의 선전, 그리고 지속되고 있는 비조선사업부의 실적 하락은 현대중공업과 정 이사장의 행보를 더욱 우려스럽게 하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8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마감하고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10년 동안 400억원을 투입해 자체 개발한 힘쎈엔진의 부품 도면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이 같은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면 유출 경로는 협력업체를 통해서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유출된 도면으로 모조엔진이 제작되고 있으며 절반 가격에 중국으로 팔려간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중국 조선사들의 기세가 무서운데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엔진 기술 유출 외에도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행한 수억달러 규모의 계약 해지는 현대중공업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이다.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은 현대중공업의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과 57000만불 시추선 계약을 취소했다. 2014년까지 시추선을 인도해야 했지만 지연됐다는 게 그 이유다.
 
이로 인해 현대삼호중공업은 못 받게 된 수주 대금보다 선수금과 이자 등 170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돌려줘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추선 계약 해지는 그 다음 달에도 발생했다. 볼스타돌핀은 지난 201262000만 달러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0월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납기 지연이 그 이유다.

올해는 오일 머니의 위축으로 관련 발주사들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또 다른 계약 해지 불안감을 안고 가야할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조선 사업부분의 실적 하락세도 2년째 이어진 적자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20114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안겨줬던 건설장비사업부분은 한 때 효자였다.
 
하지만 글로벌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2014330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에도 3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그에 따른 역풍을 맞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4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2011년 중국에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4.3%로 위축됐다.
 
현대중공업은 201432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물론 재계 전반에서 받은 충격은 컸다. 2년째 적자 행진에 계열사 전 사장단은 흑자 전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2년간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기업 지분도 처분해 1조원 이상의 자금도 마련했다. 그러나 위기타파를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시선이 다수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우량 계열사의 매각설도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락에 따른 대책과 핵심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 가뭄 해소는 설상가상 현대중공업과 정 이사장이 돌파해야할 난관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줄도산 현상은 정 이사장에게 악재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양새다. 갈 곳을 잃고 있는 노동자들은 대권도전을 염두하고 있는 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주력 사업장인 울산 온산 2공장을 오는 3월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산2공장 직원 60여명을 해양플랜트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1공장으로 전환할 것이며 하청업체의 경우 계약해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종료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온산 2공장이 중단되면 하청업체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60~70개가 도산했다. 또 최근 1년간 현대중공업을 떠난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650명 정도로 남은 240명도 이번 온산2공장 중단을 계기로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이 여파로 울산 온산과 인근 동구 지역경제도 함께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 이사장 행보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그가 이 같은 악재를 어떤 방법으로 뚫고 대권의 고지로 다가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621주차(1~5)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3.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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