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삼성그룹, ‘전자+생명+바이오’만 남는다?

시장 반응 “삼성 재편작업 선제적 대응 차원의 선택과 집중”

[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에서 전자와 생명, 바이오(물산)만 남는다. 그러면 그 후는 어떻게 될까.


삼성그룹의 사업·지배구조 재편작업의 연장선에서 전날인 18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정보맨들 사이에서 퍼진 시나리오다. 일명 찌라시(사설정보지)처럼 메신저를 타고 나돈 카더라식 관측이지만 최근의 삼성그룹 분위기를 감안하면 아예 뜬금없는 것도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의 삼성그룹 재편작업은 미래의 먹거리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 차원의 선택과 집중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강력하게 이루어지면서 삼성 내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주력사업이던 각종 사업을 떼어내 팔고 이제는 각 사별 인력 구조조정에도 서슬퍼런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현재의 사업들이 10년 후에도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위기론이 새삼 떠오르는 때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의 사업지배구조 재편작업의 종착역을 예측해보려는 시나리오는 쏟아지듯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한국경제 내의 위상을 감안하면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다.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 있는 대목이지만 시장이 예측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재편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최근 불거진 제일기획 매각설은 시장의 베테랑 관계자들도 당황했을 정도로 기존의 시나리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사안이다. 삼성그룹이 제일기획 매각을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재편작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그 종착역을 어디가 될까.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날 나온 시나리오를 참고삼아 보자면 현재까지의 구도상 삼성그룹이 향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3각 편대를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란 관측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현재 이익을 내고 있더라도 선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느 계열사든, 어떤 사업이든 언제든 내다팔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 연장선에서 중공업 사업 분야의 합병 이슈, 삼성의 간접적인 은행업 진출 가능성, 삼성카드와 삼성화재, 삼성증권의 매각 등이 중장기 시나리오에 포함돼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아무튼 그룹 이익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전자 계열의 사업들과 구조조정을 통해 슬림화 작업에 나선 금융분야. 여기에 통합 삼성물산의 사업과 인력 조정을 통한 신사업 발굴. 이런 세 가지 방향이 큰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선이 많다.


삼성물산의 경우는 특히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분야에 상당한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부문과 패션부문의 구조조정이 강도 높게 이루어지는 상황이어서 무시할 수는 해석이다.


실제 삼성물산의 주택부문 매각설은 끊이질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건설부문의 인력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부장급의 60%, 차장급의 50%, 대리·사원급의 40%를 줄이라는 지침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약 700명 규모의 인원을 줄였는데 올해 초에도 잇따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삼성 내부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내부의 한 직원은 이와 관련 현재의 7000여명 직원이 5000명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는 말로 위기감을 전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삼성그룹 사업과 지배구조의 개편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예측 불허라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권이 이양되는 시기이자 이재용 시대를 준비하는 삼성그룹에게 이 같은 작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도약하기 위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必生則死)의 현안이라고 해석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