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최태우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KB국민건강총명학교(이하 총명학교)’가 정부의 제 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과 맞물리며 민간 부문 최초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2015)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65만명의 치매환자가 있으며, 치매환자 한명을 보살피기 위해 연간 약 2000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이처럼 노인 인구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치매에 대한 사회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을 인지하고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보건·복지·노인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드림팀(자문단)과 함께 치매예방 사업에 민간 최초로 뛰어들었다.
사업 첫해 800명을 대상으로 사전·사후검사를 통한 프로그램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총명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 손, 두뇌, 규칙적 운동, 사회활동 영역에서 15~20% 활동력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프로그램 참여 전 치매 의심 수준에서 정상 수준으로 MMSE(치매선별이간이검사) 평균 점수가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참여자와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 노인을 대상으로 사전 사후 검사를 한 결과 치매인식도와 MMSE 영역에서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치매 위험으로 예상된 아내와 서포터스를 자청한 남편이 총명학교에 함께 참여하며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후 두 사람의 생활은 확연히 달라진 경우도 있었다.
총명학교에서 권하는 견과류와 고구마를 먹는 습관을 들이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며 학교 프로그램인 나들이와 시장보기, 프로필 사진 촬영 등의 다양한 야회활동을 경험한 이들 부부는 삶의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다.
두 사람은 총명학교 수료식 이후 “매주 월요일은 총명학교 가는 날이었는데 벌써 종료된다니 너무 아쉽다”며 “우리의 생활이 변화된 만큼 앞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프로그램”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연간 500여명의 청소년 서포터즈들이 지역사회 내 치매 예방 캠페인, 프로그램 보조, 말벗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영도구노인복지관 청소년 서포터즈 일동은 “총명학교 서포터즈 활동 덕분에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라며 참여소감을 밝혔다.
이와 같은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총명학교는 정부의 치매예방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국민건강총명학교를 통해 인지기능·신체기능·사회성 강화 및 건강한 식습관 형성의 4대 영역별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지역네트워크 구축 및 자원연계를 활용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본 사업의 자문위원인 박영란 교수(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부)는 “총명학교는 혁신적인 기업 사회공헌 모델”이라며 “기업에서 이렇게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직접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KB금융그룹에서 우리사회에 가장 심각한 노인문제의 하나인 ‘치매’를 예방하는데 지속적인 후원을 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사회활동 중심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세대통합형 사업으로 발전해 독보적인 치매예방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전국 모든 노인복지관에서 총명학교가 운영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총명학교 프로그램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연구 및 체계화 작업을 추진, 전국 노인복지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치매센터,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치매예방, 관리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