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결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해 농사의 시작을 선방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 대장주의 1분기 성적표는 올 한해 재계의 농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29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상반기 야심작인 갤럭시S7이 3월 서둘러 출격하면서 선전하고 있으나 부품과 생활가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5조원 방어가 가능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체적인 시각은 5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은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은 이와 관련,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조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조1300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5% 줄어든 수치다.
이는 해당 증권사가 당초 5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던 만큼 예상치보다는 적을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각종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 5조원 방어에 성공한다면 나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도 갤럭시S7의 1분기 출격으로 5조원 방어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보고서에서 “1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양호한 갤럭시S7 셀인(Sell-in)효과와 비용 절감에 따라 IM 부문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달하고 기존 예상치인 5조14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5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D램, 낸드플레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저가형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분기 대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맥락에서 증권가는 예상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6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5조1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 사이에 형성 중이다. 오는 4월 초 잠정집계치 발표가 임박할 시점까지 5조원대 초반에서 예상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갤럭시S7이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 1분기 출하량이 900만대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MC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갤럭시S7의 출하량은 기존 전망치인 550만대를 상회하는 9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