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직원 연봉을 비교적 많이 올린 증권사들이 기부에는 다소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나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 자기자본 상위 20개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평균 기부액은 7억6900만원이다. 이는 2014년의 8억600만원보다 4.5%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는 기부금 내역을 밝히지 않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제외됐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가 기부금을 냈음에도 세간의 눈총을 받는 까닭은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직원 연봉을 비교적 많이 올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부금을 줄였다는데 있다. 실제 이들 증권사 직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는 8750만원이다. 이는 2015년 7430만원보다 1320만원(17.7%) 증가했다.
그러면 기부금을 대폭 줄인 증권사는 어디일까.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눈에 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4년 12억3900만원에서 지난해 2억5100만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송촌문화재단에 2014년 1회성으로 10억원을 출연해 그해 기부금이 많았으며 매년 2억5000만원 수준의 기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9700만원이었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기부금은 5억45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36.6% 줄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에는 2014년 기부를 가장 많이 한 곳이다. 당시 37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부액은 6억23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렇지만 대조적으로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31억4500만원으로 2014년 19억600만원보다 65% 이상 늘리며 가장 많이 기부한 곳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2014년 1억8500만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5배가량 올리며 기부금 증가폭이 가장 큰 곳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연봉이 줄어든 곳이지만 기부금의 경우 2억6300만원에서 5억4500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려 시선을 모으고 있다.
20대 증권사 2015년 기부금 현황(가다나순)
증권사 | 2015년 기부금 | 2014년 기부금 |
HMC투자증권 | 3700만원 | 2000만원 |
IBK투자증권 | 1100만원 | 3400만원 |
KB투자증권 | 3억2100만원 | 4억5600만원 |
NH투자증권 | 6억2300만원 | 37억6000만원 |
교보증권 | 1억4000만원 | 2억4200만원 |
대신증권 | 2억5100만원 | 12억3900만원 |
대우증권 | 20억6100만원 | 17억2700만원 |
동부증권 | 100만원 | 100만원 |
메리츠종금증권 | 자료 없음 | 자료 없음 |
미래에셋증권 | 29억3400만원 | 22억8400만원 |
삼성증권 | 31억4500만원 | 19억600만원 |
신한금융투자 | 5억800만원 | 4억6000만원 |
유안타증권 | 1억4800만원 | (동양증권 합병) |
유진투자증권 | 7억9000만원 | 3억2300만원 |
키움증권 | 5억7000만원 | 6억8100만원 |
하나금융투자 | 4억4500만원 | 3억5400만원 |
하이투자증권 | 5억4500만원 | 2억6300만원 |
한국투자증권 | 8억4400만원 | 8억4700만원 |
한화투자증권 | 9억원 | 1억8500만원 |
현대증권 | 3억4500만원 | 5억4500만원 |
(자료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