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팔다가 ‘복잡해진 셈법’

계약 파기 어렵고 매각 후 새면세점 사업 투자 쉽지 않아 딜레마

[KJtimes=김봄내 기자]지난해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시며 면세점 사업 정리에 돌입한 SK네트웍스가 딜레마에 빠졌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서울 워커힐면세점의 폐점을 진행하던 상황에서 정부의 신규면세점 추가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 탓이다. 일단 폐점을 위해 매각을 진행 중이던 사안은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면세사업 재개를 위해선 더 큰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시선이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의 물류센터 등을 신규사업자로 진입한 두산그룹에 넘기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특허권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워커힐면세점을 폐점해야하는 상황이어서다. 워커힐면세점의 물류센터 등 핵심자산을 두산에 매각하며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발빠른 판단으로 진행된 협상이다.


SK네트웍스가 공식적으로 면세점 사업 철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선 두산에 워커힐면세점의 핵심 자산을 모두 넘기고 면세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으로 봤다. 자산 매각 협상이 얼마에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상당히 헐값에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지난달 급반전했다. 5년 시한부 면세점에 대한 문제점이 공론화되면서 급기야 정부가 기한을 늘리고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는 방안을 내놨다는 게 그 이유다. SK네트웍스로선 면세점 철수 분위기가 면세점 재개로 급반전한 순간이었다.


문제는 SK네트웍스 입장에서 이미 두산과 진행하던 핵심 자산 매각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두산과 거의 도장을 찍기 일보직전인데 계약을 파기하기도 어렵고 매각 후 면세점 사업을 다시하게 될 경우 새로 투자를 하려니 그것도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이미 일각에선 SK네트웍스가 워커힐면세점의 물류센터와 온라인면세점 등 IT시스템을 두산에 매각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두산은 오는 5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면세점을 개장한다. SK네트웍스로부터 시스템을 비롯해 인력 상당부분을 받아 오픈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됐다. SK네트웍스 측은 상당히 속이 쓰리다. 그렇다고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두산과의 핵심 자산 매각건과 관련해 SK네트웍스 측은 면세 물류창고 운영권 및 IT 시스템 매각은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두산 오픈 시기 전까지는 완료될 예정이라며 면세 물류창고 운영권 및 IT 시스템 매각 건이 당사의 면세사업 재개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기존 보유 창고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인력 전체 일괄 흡수 협상 및 흡수 완료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일부 인력만이 개인의사에 따라 두산 등 타 면세점으로 이직한 상태라며 정부의 면세점 추가 특허 발표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면세사업 재개를 추진해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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