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대한항공이 노선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규시장 노선 개설, 부진노선 운휴·감편 등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여객 노선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신규 노선 개설이다. 일례로 올해 12월경 인도의 수도이자 북부 무역·상업의 중심지인 델리에 항공편 운항을 준비 중에 있다. 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GS건설, 포스코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IBM, 제너럴일렉트릭(GE), 휴렛팩커드(HP), 구글, 야후 등 글로벌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곳이다.
아울러 간디 기념관과 1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인도군의 위령탑인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 등 다양한 문화적 유적지들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기 때문에 관광 수요와 상용 수요 모두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대한항공은 이란 취항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해제 된 이후 전 세계로부터 매력적인 투자처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인천-테헤란 노선의 운수권 4회를 배분 받은 바 있는 대한항공은 현재 이란에서 금융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점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취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신규 노선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수요 확대를 위해서다. 이를 위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선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노선 재편의 일환으로 수요 부진 노선에 대한 운휴와 감편을 진행한다. 주 3회 운항하던 인천-상파울루 노선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9월말부터 잠정 운휴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있다. 인천-자카르타 노선도 인도네시아 경기 위축 및 수요 부진으로 매일 낮 시간에 인천을 출발하는 KE627/8편 만을 운항한다. 주3회(수‧토‧일) 운항하는 KE625/6편은 오는 9월부터 운휴한다. 이에 따라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주 10회에서 주 7회로 줄어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은 올림픽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상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연간 25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 같은 이유로 미국과 브라질 간을 운항하는 항공사들 또한 운항편을 20% 정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대한항공은 상파울루 직항편 운휴 이후에 미주 항공사들과 공동운항 등 협력 확대를 통해 현지 교민과 남미 지역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면서 “또한 브라질 경기가 회복되어 수요 증가하는 등 시장 여건이 호전되면 복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