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아틱(ARTIK)’ 생태계 확장을 위해 팔을 걷었다. 글로벌 IT업계를 호령하는 애플이나 구글 등의 공룡기업들이 IoT 플랫폼 선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격전이 얼마나 빠르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아틱 전략은 더 이상 하드웨어 기반으로는 신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요구에서 나왔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IoT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 장점, 특히 반도체의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IoT 플랫폼의 결합으로 경쟁력을 갖추면 구글보다도 강력한 글로벌 수성은 따논 당상일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소프트웨어 강점을 보유한 공룡기업들의 플랫폼보다 더 강력한 생태계 구축을, 그것도 빠른 시간 내 광범위한 대중화에 다가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후끈하게 달아오른 상태다. 자본력에 다양한 플랫폼으로 무장한 글로벌 IT업체들이 뛰는 수준이라면 아직 삼성전자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반도체, 생활가전,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성장시킨 저력의 삼성전자는 무시할 수 없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강력한 호환성은 이미 삼성전자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검증된 상태여서 얼마나 속도를 내느냐에 따라 승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 격인 ‘2016 인베스터스 포럼’을 열고 아틱 생태계에 대한 확장 전략을 설명했다.
아틱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통신칩 센서 등과 소프트웨어, 보안솔루션, 클라우드 기능 등이 하나의 모듈에 집적된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이 아틱을 이용한 IoT 제품 개발을 돕는다.
소병세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부사장은 ‘아틱, IoT 플랫폼’이란 주제발표에서 “IoT는 향후 반도체 산업을 견인할 것”이라며 “모듈·클라우드를 연결하는 E2E(End-to-End) 솔루션으로 아틱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반도체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을 7%. 이중 IoT 비중을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야는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교통, 유통, 헬스케어 등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기준, IoT 하드웨어 시장의 53%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