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SDS의 사업분할 움직임과 관련해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 성장을 감안한 경영적 판단인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주주에 대한 밀어주기인지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형국이다.
갈등이 격화되는 사이 삼성SDS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장에서 사업분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삼성SDS는 전날인 21일, 물류사업 분할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해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등 주가부양책을 당장 실행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 중인 현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배당 등은 실효성이나 절차상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가의 본질인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삼성SDS의 이번 공시는 반발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 성격이다. 사업분할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지난 7일과 14일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주가부양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성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주 안에 다양한 주가회복 방안을 검토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일단 이날 공시에서 삼성SDS가 ‘당장’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장기적으로 주가부양책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사업분할을 검토하는 이유가 미래 성장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경영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당장은 배당과 같은 주가부양책보다는 현금을 인수합병 등과 같은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회사의 입장 발표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또다시 강하게 반발했다.
네이버 카페의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불법 행위들과 관련해 임원들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겠다”라며 대규모 집회 개최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은 전날에도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삼성SDS의 미래가치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에게서 피눈물을 뽑아내면서까지 물류사업 분할을 해야겠느냐”면서 “3세 경영시대 안착을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 우호적인 고객을 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점점 더 싸늘해지고 있다.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 이후 이 달 들어 주가는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날에도 삼성SDS 주가는 전일대비 2000원(1.3%) 하락한 1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